‘디플러스 기아’와 ‘젠지’ 8강 진출, 반등하는 LPL

2026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 2일차 경기 분석
2026년 10월 26일 23시 35분 25초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에서도 예상 밖의 결과가 이어졌다.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가 나란히 3전 전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한 반면, 한화생명e스포츠는 IG에게 완패하며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특히나 디플러스 기아의 경기력이 인상적이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상대의 실수 덕분에 승리한 측면이 컸지만 MKOI전은 달랐다. '스매쉬'의 펜타킬과 '쇼메이커'의 맹활약을 앞세워 2대 0 완승을 기록했다.

 

젠지는 LYON을 상대로 고전했다. '인스파이어드'를 중심으로 한 LYON의 플레이에 상당히 애를 먹었고, 결국 한 세트를 내주고 마지막 세트에서도 팽팽한 경기를 한 끝에 승리하며 8강행을 확정했다. 

 

현재로서는 디플러스 기아의 경기력이 가장 좋다. 솔직히 스위스 스테이지 단계에서 디플러스 기아보다 경기력이 좋은 팀은 없어 보인다. 

 

- 한화생명과 G2의 부진, 살아나는 LPL

 

한화생명e스포츠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젠지전 패배는 그나마 상성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IG에게까지 완패했다는 것은 현재 팀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한화생명의 플레이 방식 자체가 공략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기본적으로 한화생명은 선수들의 높은 체급과 교전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팀이다. 그만큼 힘으로 밀어붙이는 플레이에 익숙하다.

 

문제는 이러한 방식이 상대에게 많이 노출됐다는 점이다. 한화생명을 상대하는 팀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대응 방법도 만들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운영이나 전략적인 부분에서 확실한 장점을 보여주는 팀이 아니다 보니 힘만 앞세우는 부분이 한계에 이른 듯한 모습도 있다. 

 

여기에 '카나비'의 경기력도 심각하다. 단순히 폼이 나쁜 정도가 아니다. 마치 기분 내키는 대로 플레이하는 듯한 무리한 진입과 불필요한 교전이 반복된다. 팀의 핵심인 정글러가 오히려 경기를 던지는 듯한 장면이 적지 않다.

 

단순히 선수들의 폼이 회복되면 해결될 문제인지도 의문이다. 지금까지의 플레이 방식에 변화가 없다면 8강 진출도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2패다. 다음 경기에서 까다로운 상대가 걸릴 경우 8강을 절대 장담하기 어렵다. 

 

G2 역시 실망스럽다. 디플러스 기아에게 다 잡은 경기를 내준 데 이어 TES에게도 패했다. 현재까지 승리한 상대는 LOS가 전부다.

 

특히나 유리한 경기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다. 이전에는 경기 운영과 전략적인 부분에서 강점을 보여줬지만 이번 롤드컵에서는 그러한 장점이 전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캡스의 경기력이 심각한 수준이고, 특유의 번뜩이는 플레이도 없다. 심지어 오랜만에 복귀한 369의 TES에게 패했다는 자체가 팀의 현 상황을 보여준다. 

 


 

반면 LPL은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이다. BLG가 TLAW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IG와 TES 역시 각각 한화생명과 G2를 꺾었다. 첫날 전패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다른 분위기다.

 

무엇보다 기대가 낮았던 IG와 TES가 선전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아직 LPL의 전력이 충분히 회복됐다고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첫날처럼 무기력한 모습은 아니다.

 

문제는 AL이다. LPL 1번 시드임에도 2연패를 기록했고, 선수들의 폼과 팀 전체의 경기력 모두 좋지 않다. 

 

27일에는 3라운드의 남은 경기가 진행된다. 한국 팀 중에서는 T1이 CFO를 상대하며, BLG와 KC, AL과 TLAW의 대결도 예정되어 있다.

 

 


- T1 VS CFO

 

T1의 승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디플러스 기아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실제로 경기 대부분을 주도했고, 드래곤 영혼까지 확보했다. 마지막 장로 드래곤 교전에서 패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승리했을 만한 경기였다.

 


 

전체적인 경기력을 생각하면 T1이 좋지 않은 상태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평소 롤드컵 초반에 보여줬던 불안한 모습과는 조금 더 낫다.

 

상대인 CFO는 TLAW에게 승리했지만 MKOI에게는 완패했다. 기본적인 전력 자체가 나쁘지는 않으나 T1과 비교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일명 급이 다른 상대다. 

 

특히 '오너'와 '페이커'가 중심을 잡아 준다면 CFO가 경기의 주도권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쉐도우'와 '도고'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도 팀 전체의 전력 차이를 극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T1이 압도하는 경기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며, 만약 이 경기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T1 역시 올 시즌 좋은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울 듯 하다. 

 

 

 

- BLG VS KC

 

BLG는 첫 경기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이다. MKOI전에서 보여준 무기력한 경기력과 달리 TLAW전에서는 특유의 강점이 살아났다.

 

특히나 '빈'과 '나이트'의 활약이 좋았다. BLG는 '바이퍼'가 상대적으로 희생하는 대신 상체에 힘을 집중하는 팀이다. 그만큼 상체의 경기력이 중요한데, TLAW전에서는 이러한 장점이 제대로 발휘됐다.

 


 

KC는 AL을 꺾었지만 LYON에게 패했다. 현재 AL의 경기력을 고려하면 첫 경기의 승리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무시할 만한 팀도 아니다.

 

'칸나'와 '야이크', '캘리스테' 등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있고, MSI에서도 나름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최상위권 팀들과 비교하면 선수들의 기량이나 팀 전체의 완성도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그만큼 이번 경기가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팀을 가볍게 상대하지 못한다면 결승이나 4강은 생각하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BLG의 완승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아직 BLG는 온전하지 않기에 의외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BLG 특유의 여유로운 승리 가능성이 더 긍정적으로 보인다.  

 

 

 

- AL VS TLAW

 

LPL 1번 시드인 AL이 탈락 위기에 몰렸다. 심지어 지금까지의 경기력만 보면 탈락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샹크스'의 부진이 심각하다. 개인 기량도 기대 이하지만 팀 전체의 움직임은 더 좋지 않다. 상대가 먼저 움직이면 대응이 늦고, 유리한 상황에서도 확실한 이득을 만들지 못한다.

 


 

선수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듯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선수들의 기량 문제보다 팀 전체의 판단과 운영이 더 심각해 보일 정도다. 과거의 AL은 한 몸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심지어 타이밍을 잡는 상황이 좋지도 않다.

 

그렇다고 상대인 TLAW의 경기력이 좋은 것도 아니다. '연'과 '코어장전', '퀴드' 등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번 경기는 경기력이 좋지 않은 두 팀의 대결이다. 객관적인 전력은 AL이 앞서지만 현재의 경기 내용만으로는 어느 팀이 승리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럼에도 AL의 승리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평가하는 것은 서로 좋지 않다면 당연히 원래 실력이 더 좋은 팀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AL이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8강 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기는 어렵다.

TLAW는 현재 롤드컵 참가팀 중에서도 경기력이 좋지 않은 팀에 속한다. 이러한 팀에게 승리하는 것과 상위권 팀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현재로서는 AL의 2대 0 승리를 예상한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AL이 이후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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